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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2) ▶ 도서관2.0와 웃는 이야기


*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아침마다 저를 찾아 와서 한 동안 "괴롭힌" 그 학생이나^^ 세금 신고에 도움을 받기 위해 제 동료에게 전화를 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은 도서관에 가서 사서에게 물어보면 궁금증을 해결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과연 어떻게 그런 믿음이 생겼을까요? 질문하는 일이 우리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사회의 분위기 탓도 있을 것이고 또 공공 도서관의 역사가 긴 탓도 있겠지만 저는 그 사람들이 도서관에 대한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경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도서관에 가서 사서에게 물어보고 중요한 정보를 얻어서 자신의 일에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는 도서관과 사서들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다 못해 주위에서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도 들었기 때문에 도서관에 가서 물어볼 생각을 하게되는 것이지요.

정보 제공 기관으로서 도서관이 가진 가치를 올리기 위해 도서관 종사자들이 해야 할 일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도서관에 가면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당장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경험하게 하고 그런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린다면 어떨까요? 물론 지금도 도서관에서는 홍보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그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지 한 번 고민해 볼 일입니다. 기업에서 자신들의 물건을 팔기 위해 시도하는 영업 활동과 도서관에서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하는 노력을 비교해 볼까요? 물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과 도서관은 성격이 다릅니다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일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도서관의 역할과 가치를 사회에 알리기 위해서 기업이 하는 것 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적극적인 도서관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홍보는 사람들이 직접 도서관의 중요성을 몸으로 경험하게 만드는데서부터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에는 혼자서 이리 저리 생각한 몇 가지 아이디어와 고민거리를 올려봅니다.

먼저 홍보 활동은 도서관 밖으로 나가기에 앞서 당장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굳이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도서관을 찾으시는 이용자들은 이미 도서관에 대한 관심을 가진 분들입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도 홍보 활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고객"들을 찾기에 앞서서 기존의 단골들에게 먼저 정성을 기울이다보면 그 분들이 도서관 홍보 대사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그 분들에 대한 홍보 활동은 "홍보"라기보다는 지금 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일을 더욱더 신경써서 하면 됩니다. 백화점이나 쇼핑 센터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서 업체에서는 고객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고를 수 있게 도와주면서도 동시에 업체의 영업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홍보물을 고객들의 동선에 맞추어 배치하고 심지어 진열된 상품까지도 조정을 하지요. 도서관도 이런 방법을 도입할 수는 없을까요?

그렇다고 백화점처럼 도우미가 입구에 서서 90도로 절을 하며 "어서 오십시오." 라고 인사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도서관은 도서관만의 인사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용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위치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입으로 소리를 내서 인사하지는 않더라도 이용자들에게 눈을 맞추고 가벼운 미소와 목례라도 보내면 어떨까요? 물론 처음에는 미소를 짓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고 금방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그런 미소를 통해 도서관과 이용자 사이는 한결 더 편해질 수 있습니다.

비록 도서관 밖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서로 화난 듯 인상을 쓰고 바삐 살아가지만 적어도 도서관에서만은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면 어떨까요? 도서관이 좀 더 편안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요? 사실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렇게 늘 미소를 짓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모두에게 미소를 짓다보면 때로 정신적으로 피곤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미소를 짓지 않고 무뚝뚝하게 이용자들을 대해도 하루 일을 마치면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왕이면 미소를 띠며 피곤해진다면 휴식도 훨씬 더 달콤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미소를 띠며 이용자들을 편안하게 대하는 도서관에서는 질문을 하는 것도 훨씬 쉽지 않을까요? 지난 번 글에서 "질문하는 것" 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요 사실 우리가 자라면서 받은 교육의 영향인지 아니면 사회의 분위기가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묻는다는 일에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면 나를 우습게 보지 않을까?" 혹은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을 해도 될까?" 등등 질문하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지요. 사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서관에서 학생들을 대하며 "도서관에는 바보 같은 대답을 하는 사서는 혹시 있을지 몰라도 바보 같은 질문을 하는 이용자는 없다." 라는 말을 하며 학생들에게 질문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도서관에서 어떻게하면 사람들이 좀 더 자연스럽게 질문을 하게 만들 수있을까요?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을 미소로 맞이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이용자들은 훨씬 더 친근하게 도서관을 대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사서들에게 질문을 할 수도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도서관을 알리기에 충분치않습니다. 미소와 함께 사서들이 도서관 구석 구석에 있는 이용자들을 직접 찾아가면 어떨까요? 항상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여유가 있을 때 서가에서 책을 훑어 보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다가가서 "미소"를 띠며 도와드릴 일을 없느냐고 사서들이 먼저 물어 보면 어떨까요?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과 태도는 멀리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사서가 먼저 다가가서 그렇게 말은 건넨다면 그 분들은 훨씬 더 쉽게 질문을 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당장은 질문이 없다고 하더라도 질문에 대답할 준비된 사서가 도서관에 있다는 것을 이용자에게 알려 놓으면 나중에라도 필요할 때 기억을 되살리고 이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도서관 건물과 그 안에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은 도서관 홍보를 위한 중요한 도구들입니다. 최근 여러 도서관에서는 각 종 문화 행사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행사와 도서관을 좀 더 연결할 수는 없을까요? 단지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문화 행사의 성격과 도서관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정보 제공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연결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예를 들어 얼마전 국회 도서관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빌려주는 살아있는 도서관 행사를 했었지요. 그런 행사를 할 때 살아있는 책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과 동시에 그 살아있는 책들과 관련된 종이 책과 기타 자료들을 같이 내놓고 살아있는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알릴 수는 없을까요? 꼭 살아있는 도서관 행사가 아니더라도 도서관에서 특정한 주제의 그림 전시회를 할 때 혹은 강연회를 할 때, 그 주제와 관련된 책을 같이 전시하여 방문하시는 분들이 행사를 마치고 나가며 책을 빌려갈 수있도록 만들면 어떨까요? 책을 전시할 수 없다면 그 주제와 관련된 책들의 목록을 만들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제공하면 어떨까요? 물론 그 목록에는 청구 기호와 도서관의 소장 상황을 같이 표시하여 이용자들께서 필요하시다면 직접 책을 찾아 빌려볼 수 있게 할 수도 있지요? 이런 책 목록은 여러 가지 행사나 상황에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고 또 책갈피 같은 형태로도 나누어 줄 수 있을 겁니다.

도서관의 내부 공간 역시 잘 활용한다면 홍보 효과를 노려 볼 수있습니다. 먼저 이용자들께서 도서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지나치게 되는 곳에 참고 봉사대를 만들면 어떨까요? 사실 참고 봉사대라는 말도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좀 더 쉽고 멋진 이름은 없을까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창구는 쇼핑센터로 치면 계산대와 같은 곳인데요. 그 계산대로 들어서는 공간에는 마지막까지 고객들의 주머니를 털어내기 위한 자질구래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최근에 들어온 신간이나 이용자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자료들을 바로 그 곳에 비치할 수는 없을까요? 도서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을 마지막 순간까지 끌어보는 거지요.

실제 이용자들이 찾는 도서관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상의 도서관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전자책 리더같은 최근의 잇슈들은 접어두고라도 가장 기본적인 도서관 홈페이지부터 살펴야 합니다.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 도서관 웹페이지가 동일하게 보이는지 그리고 검색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는지 한 번 테스트 해 보시지요. 웹페이지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얼마나 빨리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고 또 도서관의 책을 검색할 수 있는 목록 검색 웹페이지도 자세하게 살펴 보십시오.

도서관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쉽게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이용자들께서 제목이나 저자를 모르고도 자신이 원하는 주제의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을까요? 표제, 서명, 발행자, ISBN, 청구기호, 십진분류법, 전방일치검색, 완전일치검색 등 도서관 종사자들에게는 일상적인 용어들이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암호나 마찬가지 일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검색 페이지는 얼마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까? 그리고 검색 방법에 대해서는 충분한 안내문이, 이용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제공되고 있습니까?
만일 그런 정보가 충분치 않거나 다른 이유로 도서관 웹페이지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얼마나 쉽게 도서관에 그것을 물어볼 수 있을까요? 국립중안도서관에서 시작한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서비스를 웹페이지에 연결해 둔 도서관이 많습니다만 당장 급한 질문을 가진 이들이 그 웹페이지에 가서 신상 정보를 기입하고 질문을 적은 후 5일 이내에 해 줄 답을 기다릴 수 있을까요? 물론 그 서비스는 그 서비스대로 기능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만 네이트 온이나 미보 같은 온라인 채팅 위젯을 도서관 웹페이지에 달아놓고 그곳을 통해 사서와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채팅을 하며 질문에 답하는 서비스는 어떻습니까? 직접 얼굴을 맞대로 질문하기가 꺼려지는 사람들도 그런 도구를 이용한다면 좀 더 쉽게 질문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홈페이지는 이제 그리 신기한 것이 아니지요. 웬만한 단체와 기관이라면 홈페이지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이라는 정보 제공 기관의 홈페이지는 다른 곳과 달리 좀 더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특히 홈페이지를 통해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검색하려는 이용자들을 고려하여 많이 고민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저 홈페이지 제작 업체에 맡겨둘 일이 아닙니다. 실제 기술적인 문제는 홈페이지 제작 업체에서 담당하더라도 인터페이스의 구성이나 그 안에 들어갈 내용은 도서관에서 아주 체계적으로 그리고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 외에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도서관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서 시도해 볼 수있는 아이디어는 많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도서관에서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도서관의 회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는 어떨까요?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할 때 받은 이메일주소로 보내고 또 인쇄해서 도서관이나 관내의 행정 기관에 비치하여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요?  그 소식지에는 도서관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 뿐만 아니라 그 때 그 때 시기에 적절한 내용들을 실어 보면 어떨까요? 도서관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관심을 가질 만한 r그런 내용들말입니다. 물론 그 내용들은 유익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도서관과 연결되는 그런 내용이어야겠지요. 예를 들면 현재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사극드라마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에 대한 정보와 함께 더 많은 내용들을 찾아 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하는 그런 기사는 어떨까요? 그 소식지를 읽은 사람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려 볼 수 있지도 않을까요?

글로 읽는 소식지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멀티 미디어 소식지는 어떨까요? 아래에는 아리조나 주립 대학 도서관에서 만든 짧은 클립을 올려 봅니다. 도서관이라는 기관이 가진 조용하고 딱딱한 이미지가 아니라 마치 짧은 연예 뉴스를 보도하듯 빠른 진행으로 짧은 시간에 도서관에서 알리고자 하는 정보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이 도서관에서는 이런 식의 짧은 클립을 여러 개 만들어서 유튜브의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만일 도서관에서 만든 이런 클립이 포털의 웹싸이트의 메인페이지에 걸린다면 그 홍보 효과는 엄청나겠지요.
상품(도서관 서비스)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고객(이용자)이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는 것이 원칙입니다. 가게에 앉아 기다리기만 해서는 홍보의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서관의 고객들이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어떻게 그곳을 찾아 홍보를 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겠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터넷이 아주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블로그를 만들어 도서관을 알리는 도서관들이 많아졌습니다만 여전히 그 수는 적습니다. 그런데 블로그가 붐을 이루기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에 미니 홈페이지를 만든 도서관은 얼마나 있는지요? 그리고 블로그 뿐만 아니라 최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를 이용하는 도서관은 얼마나 있을까요? 도서관에서 싸이의 미니 홈페이지를 만들어 지역 주민들과 일촌을 맺고 도서관의 이야기를 전해 보면 어떨까요? 도서관에는 열람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과 그 보다 더 중요한 정보가 있다는 사실을 그렇게 알리면 어떨까요? 그리고 궁금한 점이 있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직접 도서관에 질문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면 어떨까요?

각 종 인터넷 포털 싸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지식인 서비스는 어떻습니까? 그 곳에서 등장하는 정보의 가치에 대해 걱정도 많고 말도 많습니다만 그 곳을 통해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도서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 기회를 이용하면 어떨까요? 제가 알기로 몇 몇 사서 선생님들께서 그 지식인 서비스에서 활동을 하시면 사람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개인적인 활동에서 좀 더 나아가서 지식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싸이트와 도서관 혹은 도서관 협회가 제휴를 하여 도서관의 이름을 걸고 답을 하는 코너를 만들고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고급의 정보를 제공해 줄 수는 없을까요? 물론 지금도 위에서 이야기한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라는 서비스를 국립 중앙도서관에서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을 좀 더 확대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포털 싸이트와 제휴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지요. 그리고 그런 질문에 답을 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도서관으로 유도할 수도 있을 겁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 엔진을 이용하다보니 도서관의 자료 검색 페이지에 인터넷 검색 엔진의 검색 결과가 같이 나오도록 만든 도서관도 보았습니다. 이용자들을 위한 그런 노력은 좋습니다만 저는 그러한 연결이 반대 방향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즉,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검색 엔진으로 이용자들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검색 엔진에서 도서관으로 이용자들을 끌어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포털 싸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책 본문 검색 서비스와 도서관을 연결할 수는 없을까요? 책을 검색했을 때 온라인 서점으로만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근의 도서관으로도 연결이 되어 이용자가 찾고자 하는 정보가 실린 그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면 어떨까요? 물론 이 작업을 위해서는 전국의 도서관 목록을 아우르는 통합 목록이 필요합니다만 그것이 그렇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끔 듣는 말입니다만, 제가 하는 이야기들이 너무 이상적이고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라는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제가 하는 말이 그렇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은 조금 특별한 공간입니다. 도서관에서 사람들은 힘든 현실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위안을 얻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곳이지요. 즉,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곳이 바로 도서관인데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현실적인 상황 만을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황당하게 들릴런지는 모르겠지만 더 나은 사회에 대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믿고 묵묵하게 노력하는 사람들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도서관에 더 많아지고 그 사람들이 스스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도서관 지원 단체에서 좀 더 노력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런 지원과 사서들의 노력이 합쳐진다면 우리 사회에서 도서관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리라 생각합니다.

도서관을 알리고 도서관의 존재를 사회에 부각시키는 일은 도서관 종사자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일만이 아닙니다. 그 일은 우리의 문화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일이고 또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도서관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도서관만이 나서서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회의 다른 곳에서 바꾸어지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먼저 사회 변화의 선두에 서 보면 어떨까요? 그것을 통해 도서관의 가치를 한층 더 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도서관은 자유의 무기고(A library is an arsenal of liberty.)"라는 말은 그저 문구에 거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교를 마친 일반 이용자들이 제대로 믿을 만한 정보를 접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판단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통해 깨어있는 국민으로서 자신이 가진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데 도서관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저 자신의 미래를 위한 시험 준비의 장소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정보가 소통이 되는 곳, 그리고 정보 전문가들에 의해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도서관이 이용된다면 도서관은 분명 사회 변화의 중심에 설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도서관의 진정한 가치가 되겠지요.

* 아래에는 올 해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진행한 도서관 주간에 명예 의장을 맡은 환상 문학 작가인 닐 게이먼(Neil Gaiman) 씨가 도서관과 사서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올립니다. 그가 말하는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 나는 사서들을 문명과 야만 사이에 놓인 좁은 경계(Thin Red Line)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과 사서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한 때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사회에 살았었지요. 그 때 정보는 화폐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 예전에는 사막으로 사서를 보내서 그 속에서 한 개의 돌을 찾아오는 일을 했다면 지금은 정글 속으로 사서들을 보내서 풀 한 포기를 찾아오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 구글은 수 십 만개의 답을 토해내겠지만 사서들은 정확한 답을 찾아냅니다."
**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플리커의 travelinlibrarian 님 페이지, Cafepress,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한국교원대학교 도서관의 트위터 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출처 - http://cliomedia.egloos.com/2593448 Clio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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